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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샤워기, 꼭 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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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의 머피 2020. 7.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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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샤워기, 꼭 사야 할까?


2019년 5월경 발생한 인천 녹물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날이 더워지고 수돗물 안전 등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필터 샤워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필터 샤워기는 기존 샤워기 헤드를 교체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샤워기 헤드 부분에 필터가 있으며 현재 시중에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 필터 샤워기 판매업체들은 수압증가, 절수 효과, 염소 제거, 녹물 제거, 피부 미용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수압 증가나 절수 기능, 디자인만을 내세우던 샤워기 시장에 필터 샤워기의 등장은 일견 혁명적으로까지 보인다. 이러한 기술은 현재 주방용 수전이나 세면대 수전에도 적용되어 관련 제품도 같이 판매되고 있다.


대림바스, 닥터 피엘, 퓨어썸 등의 브랜드가 각자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다. 이제 생활 필수템으로까지 광고하는 필터 샤워기, 꼭 사야 하는 걸까?





사실 필터 샤워기의 경우 크게 세 가지 단점이 눈에 띈다. 너무 센 수압, 약한 내구성, 그리고 수시로 교체해야 하는 필터의 가격이다.


특히 아이를 가진 가정의 경우 너무 수압이 세서 아파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필터 샤워기의 주요 구매층이 아이가 있는 가족이므로 수압을 낮추거나 수압 조절 기능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크롬, 스테인리스 샤워기보다 필터 샤워기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필터샤워기는 주로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겉면에 사출, 분체도장으로 색이 입혀진다. 가볍지만 그만큼 내구성이 떨어져 파손되거나 누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필터 샤워기를 꼭 사야 할지 가장 망설여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비싼 필터의 가격이다. 필터 샤워기는 적어도 1개 이상의 필터를 포함하고 있으며, 필터는 당연히 소모품이다.


그래서 보통 샤워헤드 패키지에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분량의 필터를 같이 제공한다.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2개월 정도면 필터 하나가 쓰인다. 만약 녹물 제거를 해주는 필터에 염소 제거 필터가 따로 있다면 필터 2개를 수시로 갈아줘야 하고, 여기에 비타민 필터가 더해지면 무려 3가지의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제품이 다른 경우 필터가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개당 가격이 보통 2,000원에서 3,000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다. 물론 효과가 있다면야 이 정도 가격은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필터 샤워기,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우선 염소나 녹물 같은 불순물은 훌륭하게 걸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토피나 피부 질환 등을 앓고 있지 않다면, 즉 기존 샤워기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 필터샤워기를 굳이 살 필요는 없다고 한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된 샤워기 헤드 자체를 갈아주는 것이다. 샤워기 헤드 내에는 항상 물이 고여있는데 여기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노후화된 배관에서 녹이나 각종 불순물이 섞여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터 샤워기가 강조하는 비타민 필터, 항기 나는 필터는 어떨까? 분명 향이 나면서 기분 좋게 샤워를 할 수는 있겠지만 피부 미용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예전에 유행했던 연수 샤워기가 생각난다.


필터 샤워기를 꼭 사야 할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피부질환이 있거나 물에 민감하다면 사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나와 있으니 여러 후기나 설명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된다. 샤워기 헤드 자체는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라 잠시 써보고 필터를 추가 구매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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