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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오랜만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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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의 머피 2020. 5. 3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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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 오랜만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코로나 사태로 국내 여행도 쉽지 않은 요즘, 마음을 달래고자 서점의 여행 섹션에 들렀다. 각종 가이드북과 여행 에세이 사이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거기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보통의 여행책과 다르게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는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세계지리 강의를 펼친다. 딱딱하지 않게.


서지선 작가는 '지리 덕후'답게 세계지리에 관해 알아야 할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교과서 어디에선가 배운 내용이지만 이를 여행이라는 소재와 결부시키니 표현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신선한 접근이었다. 단순히 여기는 한대기후다, 여기는 다우지다 하는 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여행을 갔을 때 만나게 될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 갔던 싱가폴이 왜 그토록 덥고 습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만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를 단순한 지리설명서로만 보면 곤란하다. 사실 이는 세계지리 관련 서적이 가져야 할 일종의 숙제이다. 지리는 필연적으로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기본적으로 지리학 서적이지만 결국 인간의 역사에 관해 서술하는 책이다.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역시 세계 각 지역에 얽힌 분쟁이나 인종차별, 환경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인상 깊었던 점이 한 가지 있었다. 책의 표지에 그려진 세계지도다. 책을 읽을때 날개나 표지, 띠 등은 옆에 치워두고 읽는 편인데 여기는 웬걸, 표지 안쪽에 세계지도가 하나 그려져 있다. 그래서 아예 앞에다 떡하니 펼쳐놓고 내용을 따라가면서 손으로 지도를 짚어갔다. 이건 작가의 (또는 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였다. 요즘엔 이런 배려가 있는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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