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자, 삶이 흔들릴 때

컨텐츠/책

by 법칙의 머피 2020. 12. 23. 22:35

본문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12가지 인생의 법칙>, 자기계발 서적 같은 제목이지만 실은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 그렇게 간단한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목요연하게 법칙만을 알려주는 책을 생각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가장 근본적인 '인생의 법칙'이 하나씩 떠오른다. 삶이 흔들린다고 느낀다면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자.


이 책의 저자 조던 피터슨 교수는 21세기 들어 가장 핫한 지식인 중 한 명이다. 실리콘밸리의 IT 천재들이 세계의 담론을 끌고 가는 시대, 그의 부상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상한 현상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목차를 보면 사실 특별할 것도 없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워라',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등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다. 보통 아버지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뭐 그렇게 특별하기에 '혼돈의 해독제'라는 거창한 부제까지 달고 나온 것일까?


혼돈은 질서의 반대말이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뒤로 기존의 질서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여기에서 질서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서양의 전통 가치나 사회 구조'를 이야기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논리나 사상의 기반을 상당 부분 기독교에 의지하고 있다. 다만 순수 기독교 서적은 아닌지라 다른 철학이나 심지어 도교에서도 논리를 빌려온다. 'God'에 대한 번역이 개신교적인 표현인 '하나님'으로 되긴 했지만 보다 중립적인 '신'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현대에 들어 포스트 모더니즘, 막시즘 등 여러 사상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그 잔해 위에 세워질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이런 격동의 시기에 등장하여 선언한다. 기존 질서에도 좋은 것은 있으며 그 기반 위에서 사고해야 한다고.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건설한 무언가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고.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그런 주장 위에 세워진 하나의 지침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한 명의 지식인으로서, 한 명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들려줄 수 있는 생각 말이다.


개인적으로 삶이 흔들린다고 느낄 때, 소설이나 에세이를 주로 읽는 편이다. 아예 대놓고 정답을 들이대는 자기계발 서적보다는 말이다. 다만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지침서를 고르자면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꼽고 싶다. 그의 말에 100%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방향을 잡고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렇게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일 테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