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드럼을 비롯한 악기를 배우게 되면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음악을 더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음악을 그 자체로서 총체적으로 인식하지만 그 이후에는 개별 요소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전체의 맥락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게 참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 배울 수록 세상이 보이고 경험도 입체적으로 변한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좋은지를 이번에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 노래는 생각보다 드럼이 꽤 화려하다. 엄청나게 복잡하지는 않지만 필인 부분에서 트렌디한 감성을 제대로 살린다. 그리고 뒤이어 연습하고 있는 성시경의 <거리에서>는 발라드도 참 어려울 수 있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손에 익을듯.
어쨌든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중간중간 더블 스트로크도 선보이고, 특히 엇박 필인 부분이 참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의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는데 결국 계속 연습해서 아예 외우듯이 익숙해지는 방법밖에는 없는 듯. 특히 감정을 폭발시키는 세션 부분은 정석적이지만 동시에 멋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