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ce <Irreplaceable>
노래랑은 별개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드럼을 배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이었나? 그래도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보자, 즐겁게 저녁을 보내보자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런 결심이 '사소한 어려움'을 조금씩 만날때 무너지는 것 같다. 아예 넘사벽인 곡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이 곡이 딱 그랬다. 겉보기에는 지금까지 쳤던 곡과 별반 다르지 않다. 평이한 리듬, 빠르지 않은 비트, 간단한 필인. 하지만 더블킥 패턴에서 계속 좌절하고 지적을 당하니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도 드럼을 1년 넘게 배우고 있는데 이것도 못치는건가? 한때는 당연했던 나의 드럼 실력은 이제 당연하지 않게끔 변해버렸다. 그만큼 이제 기대라는 녀석이 스멀스멀 배어나와서겠지.
서론이 길었다. 저번에 이어 비욘세의 <Irreplaceable>이라는 곡이다. 더블킥 패턴이 주가 되는 리듬에 중간에 추가되는 오픈 클로즈 주법이 대표적이다. 사실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꽤 편곡을 많이 한 것 같다. 아무래도 교육용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실제로는 하이햇 패턴도 꽤 빠르고 (더블 스트로크) 더 잔잔한 곡이다.
역시나 애를 먹었던건 킥을 치는 부분이다. 역시 발은 손보다 느리다. 나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왼발은 오픈 클로즈, 오른손은 하이햇, 왼손은 스네어, 오른발은 베이스 드럼. 이른바 사지분리가 되어야 가능한 주법이 계속 나온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참 고역이다. 결국 1주 더 연습하고 다시 레슨을 받기로 했다. 그때까지 연습, 또 연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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