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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연> - 추억과 트렌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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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칙의 머피 2020. 7. 2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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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연>

- 추억과 트렌드 사이


현재진행형인 추억의 게임, <바람의 나라>가 모바일로 돌아왔다. <바람의 나라>는 9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의 MMORPG 게임이다. 그동안 많은 게임이 나왔다가 사라진 마당에 아직도 운영을 하고 있다.


<바람의 나라: 연>은 그런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겨온 케이스다. 그것도 현재의 그래픽이 아닌 일명 '구버전' 그래픽으로. <바람의 나라:연>이 연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승승장구하는 것도 일단 다 떠나서 이 특유의 도트 그래픽이 한몫했을 것이다.


최신 트렌드에 따라 점점 PC 게임 못않은 게임성과 그래픽을 자랑하는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옛날 그래픽으로 정면 승부를 건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덕분에 추억을 찾아 돌아온 게이머들이 몰려들었다. PC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바람의 나라>에서도 구버전 그래픽을 곧 지원한다고 하니 기대감은 더더욱 커진다.


<바람의 나라: 연>은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뉴트로 감성'이 잔뜩 묻어난다.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 트렌디한 인터페이스와 게임성을 갖춘 것이다. 실제로 <바람의 나라: 연>을 플레이한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답지 않은 정교한 게임성에 감탄하고 있다. 물론 넥슨에 일명 '돈슨'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특유의 과금 컨텐츠나, 진입장벽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당분간 <바람의 나라: 연>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게임 시장이 무르익으며 게임에도 추억이라는 단어가 붙게 되었다. 항상 최신 트렌드를 향해 가는 것 같다가도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그때를 그리워한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바람의 나라: 연>은 그 추억을 자극했고, 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트렌디한 게임성도 갖추었으니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것이다.


사실 게임이 자극하는 추억이란 단순히 그 게임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아련한 시간에서 살아가던 삶 전체가 전체적으로 떠오르며 추억보정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레트로 컨텐츠는 단순히 추억만 되살리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처음에는 나름 신선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이미 최신 트렌드에 익숙한 현재의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스러운 올드카에서 매력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이를 출퇴근에 계속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과 같다.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나 <피파 온라인> 같은 게임을 모바일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모바일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어쩐지 디즈니의 실사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큰 투자를 한 게임이 연일 고배를 마시며 보다 더 안전하고 빠른 길을 택한 것이다. 이런 전략도 꽤 흥미롭다.


어쨌든 당분간은 <바람의 나라: 연>이 잘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역시도 추억에 빠져있는 한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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