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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딜레마> - 소셜 미디어 계정을 탈퇴해야 하는 이유

컨텐츠/드라마&다큐멘터리

by 법칙의 머피 2020. 9. 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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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딜레마>

- 소셜 미디어 계정을 탈퇴해야 하는 이유


2010년 개봉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설립할 당시의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에는 사실 페이스북이 대세는 아니었기에 호기심이 생겼고 페이스북을 처음 가입했다. 그 뒤로 여러모로 회의를 느껴 페이스북 계정을 탈퇴하고 소셜 미디어 자체를 하지 않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나를 가장 분명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소셜 딜레마>는 현재 전 세계의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등을 타켓으로 삼는다. 이용자들은 '무료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인터넷 사업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만약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다면,

바로 당신이 상품이다.


굉장히 섬뜩하다. 나는 그저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뿐인데 반대로 내가 이용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 서비스는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모든 행동이 측정되고 기록된다. 내가 어떤 페이지에 방문했는지, 어떤 영상에 '좋아요'를 클릭했는지, 그 서비스를 어떤 위치에서 보고 있는지 등.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조합해 앞서 언급한 인터넷 기업들은 나에 대한 프로필을 그린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어떤 글에 '좋아요'를 눌렀는지를 분석하면 친구나 가족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 사람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데이터가 더 방대해지고 분석이 더 정교해지면, 본인보다도 본인을 더 잘 알게 된다.


사실 앞서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내 이름을 내걸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하지 않을 뿐, 나는 블로그도 이렇게 하고 있고 유튜브의 열혈 시청자이기도 하니까. 


<소셜 딜레마>는 정확히 이 지점에서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우리를 잇는 기술이 우리를 조종한다'는 카피 문구처럼 인터넷 기술은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 취향마저 조종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광고주에게서 두둑한 광고료를 받는다. 이용자는? 다음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계정은 탈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유튜브는 놓을 수 없다. <소셜 딜레마>도 말한다. 이런 서비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다만 이를 현명하게 이용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도 요즘 의식을 하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꼭 검색을 통해 찾거나, 시간을 때우는 영상은 잘 보지 않으려고 한다. 또 이 모든 경로를 설계하는 알고리즘의 의도를 대충은 읽어내려고 한다.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소셜 딜레마>가 말한 '인터넷 좀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딜레마>라는 제목은 현대인이 인터넷 기술과 관련하여 처한 상황을 드러낸다.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그 기술에 의해 조종당하고 고통받는 현실을 말이다. 의식적인 노력이든 강제적인 시스템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술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사람이 기술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구글은 '악해지지 말자'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작용을 잔뜩 만들어냈다. 세상을 잇자는 의미에서 야심 차게 시작했던 페이스북은 세상을 갈라놓는 데 일조한다. 이렇게 의도와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양심의 소리를 들려주는 <소셜 딜레마> 같은 다큐멘터리가 유독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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